결혼기념일에 지명이 용녀와 함께 인도에 가자고 하자 용녀는 들떠서 인도어를 배운다며 부산을 떨고 떠나는 당일 지명은 식구들에게 일일이 당부를 하고는 공항으로 향한다. 지명과 용녀가 없는 세상. 자신이 가족과 병원을 책임져야 한다며 영규는 지명의 자리에서 밥을 먹고 가족들에게 일일이 간섭을 하고 병원조회에 까지 간섭하며 필요이상의 오바를 한다. 처음에 의아해 하던 사람들도 영규의 모습에 기가 막히고 영규는 마치 집안 모두가 자신의 소유물인 양 거실의 티비까지 자신들의 방에 것과 바꿔놓고 거실 탁자까지 옮기고는 서서히 영규천하를 만들어 간다. 그러면 그럴수록 식구들의 불만은 높아만 간다. 인도로 놀러간 지명은 호텔도 아닌 싸구려 여인숙 같은 곳에 머물게 되고 밖에는 이상기온으로 비바람까지 몰아쳐 밖에 나가지도 못한 채 꼼짝없이 호탤에 갇혀있게 된다. 게다가 벨보이는 영어도 전혀 하지 못하는 인도인이다. 물을 마시고 싶어도 그들이 아는 인도어라고는 '홍차주세요' 뿐이고 밥도 카레외에는 먹지 못한다. 둘은 투덜거리며 여관에 갇혀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