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분 2003-05-23 금 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옥자(이혜은)는 가게주인인 구두쇠 할망구 봉례(김영옥)가 터무니없는 조건으로 가게세를 올리려고 하는 바람에 크게 싸운다. 한편, 도박으로 집을 날린 옥자의 남편 춘대(김세준)는 고향 선배 억만(김명국)이 세들어 사는 집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는데, 공교롭게도 그것은 봉례의 집이었다. 춘대가 겨우 구한 집이 봉례의 집이라는 것을 안 옥자는 집 옮기기를 꺼려하지만, 아들과 함께 가게 안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는 처지라 어쩔 수 없이 봉례의 집으로 이사를 간다. 30년 전 잃어버린 딸 희야를 찾기 위해 매달 '어린이 찾아주기 종합센터'를 찾는 봉례는 자신이 췌장암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는 망연해진다. 봉례는 우연히 옥자의 허벅지에서 희야의 붉은 점을 발견하고 놀란다. 6살 때 고아원에 갔다는 것 외에 옥자가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하자, 두 사람은 유전자감정을 받아보기로 한다. 감정결과가 봉례와 옥자가 친모, 친자인 것으로 나타나자 봉례는 마침내 딸 잃은 한을 풀게 된다. 그러나 유전자 감정 결과는 봉례의 유산을 노린 억만과 춘대가 거짓으로 조작한 것. 이를 모르는 봉례는 옥자와 함께, 딸과 엄마를 찾은 기쁨을 맘껏 누리면서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터 직원이 희야를 닮은 입양아 한명이 엄마를 찾으러 한국으로 왔다는 소식을 전하러 봉례를 찾아온다. 유전자 감정 결과가 조작된 것임을 알게 된 옥자가 봉례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고 하자 춘대와 억만은 이를 막으려 한다. 그러나 봉례가 그 말을 엿들으면서 사실이 폭로되고, 옥자와 춘대, 억만은 하루 아침에 봉례의 집에서 쫓겨난다. 며칠 뒤 병세가 악화된 봉례는 입원하고 옥자는봉례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봉례는 옥자를 배 아파 낳은 딸은 아니지만마음으로 낳은 딸로 생각하고, 자신의 유산을 옥자에게 물려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