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분 2001-07-27 금 여대를 졸업하고 한때 디자이너의 꿈을 지녔던 전업주부'아줌마'인 주인공 한문희(양희경). 세무사 승훈(현석)과 초등학생 아들(백성현)을 두고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문희는 권태로운 자신의 일상에서의 하나의 출구로 채팅을 시작 한다. 채팅의 상대 "남"은 제로니모라는 40대의 따뜻하고 젠틀한 남자. 채팅을 통해 문희의 감성을 자극하는 말로 문희의 삶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섬세한 마음씀으로 문희를 감동시킨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남편이 무료쿠폰으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사주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문희는 아내 생일날조차 돈을 아까워하는 남편의 모습에 분노를 느낀다. 어느날 한밤중 문희는 넷 상에서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남편에게 들키고 남편과의 갈등은 시작되는데, 모든 문제를 제로니모와의 동침여부에 두는 남편의 모습에 문희는 다시 한번 남편에게 환멸과 실망을 느끼며 이혼을 결심한다. 승훈과 법원에서의 만남을 약속하고 문희는 마지막 인사를 하기위해 친구의 아이디를 사용해 넷 상에서 제로니모를 만난다. 그러나 제로니모가 문희를 새로운 넷 상의 여자인 줄 알고 문희에게 했던 달콤한 밀어를 친구에게 그대로 말하는 것을 보며 문희는 잠시 말을 잃고 허탈하게 웃어버린다. 문희는 제로니모와의 사랑이 현실이 아닌 순전히 자기의 상상의 세계에서 이루어졌던 몽상이란 걸깨닿고 집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