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차 서찰을 부탁하려고 창녕 성대감 집을 찾은 허준은 성대감이 조정의 부름을 받아 한양에 올라갔고 지금은 벌써 명나라로 동지사를 명받아 떠났을 거라는 말을 전해 듣는다. 절망감에 허준은 강가에서 지난 날을 회상하며 복받치는 설움을 어쩌지 못한다. 집으로 돌아온 허준은 술로 세월을 보내는데, 삼적대사가 나타나 꾸짖자 허준은 공로를 다 스승께 돌렸는데 서찰 한 장 받았다고 쫓을 수 있는 거냐고 한다. 이에 삼적대사는 한사람 병자를 살릴 때마다 헛된 욕심과 사악한 마음에서 자신을 구하는 거라며 네 놈은 병자만 살릴 줄 알았지 자신은 살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 말에 멍해진 허준은 멀어져가는 삼적대사를 바라만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