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안 남은 밸런타인데이. 아다치의 행동은 평소보다 더 수상했다. 계속 뚫어지게 나를 보거나, 갑자기 머리를 묶거나 얼마 전에는 초콜릿을 잔뜩 사서 먹고 있었다. 게다가 14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어느 날, 학교에 도착하면 아슬하게 지각을 면할 듯한 느낌으로 학교에 가던 중에 공원에서 본 적이 있는 물색 머리카락을 지닌 실루엣을 발견한다 보기 좋게 물색 머리의 술수에 걸려든 나는 수업을 땡땡이치기로 했다. 집에서 낮잠을 자던 중 현관 벨이 울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