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 김사신은 사라진 명부를 찾아오라는 염라대왕의 특명을 받는다. 명부는 그야말로 인간의 생과 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물건. 사신은 다음 저승문이 열릴 때까지 명부를 찾아와야 하는데, 그 명부가 우여곡절 끝에 이대감의 손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를 되찾는 유일한 방법은 마침 원행길에 나서는 이대감의 가마를 터는 것. 사신은 마침 도적단의 거금을 빼돌려 쫓기고 있는 도둑 자영을 꼬드겨 함께 가마를 털기로 한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도적단을 일망타진하려는 김포교 일당, 대규모 투전판을 운영하는 수수께끼의 여인 초선 일파, 두목의 석방자금을 마련하는 지리산 도적단 양수패까지 같은 날 가마를 털기로 하면서 일은 점점 꼬여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