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비〉(2020)에서 "늙은 백인 남성"으로 등장했던 존 에르드만 〈더 수트〉로 돌아왔다. SF-코미디인 이 후속작에는 철학적인 독일 감독 수잔 브레데회프트와 로봇 버전의 “늙은 백인 남성”이 함께 인간의 부조리와 불확실한 미래를 탐구한다. 대부분 지하 벙커와 같은 집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영화, 종말, 디지털과 육체적 존재의 대립 등 다양한 주제를 파고든다. 베를린, 몰타, 멕시코시티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철학자 발터 벤야민에서 가수 넬리 퍼타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인물들을 언급하며, 그 모든 것을 면밀히 살핀다.